에이전시 대표가 채용 공고 올리기 전에 봐야 할 숫자 3가지
"이번 달 프로젝트 많이 들어왔으니까, 한 명 뽑을 때 된 것 같아요."
많은 에이전시 대표님이 이 지점에서 바로 채용 공고를 올려요. 근데 공고 올리기 전 딱 30분, 세 가지 숫자만 먼저 봐도 결정이 달라져요. 뽑고 나서 "왜 이렇게 남는 게 없지"를 느끼는 팀 대부분이, 이 숫자를 건너뛴 경우거든요.
팀원별 투입 현황부터 봐야 해요
"다들 바빠 보인다"와 "실제로 풀 가동 중이다"는 달라요.
팀원별로 지금 어느 프로젝트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, 잔여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보이지 않으면 바쁨의 원인을 알 수 없어요. 누군가는 200% 가동 중이고, 누군가는 70%인데 일이 몰린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꽤 많거든요.
어떤 팀은 팀원 4명의 투입 현황을 정리해보고 나서, 채용 대신 업무 재배분으로 풀었어요. A가 담당하던 프로젝트 2개를 여유 있던 B에게 넘기고 나니, 대기 중이던 프로젝트를 추가로 받을 공간이 생긴 거예요. 그 팀은 채용에 쓸 뻔한 월 400만 원을 3개월 더 아꼈어요.
채용이 필요한 상황은 팀 전체 투입 현황이 지속적으로 한계에 가까울 때예요. 그 전에 지금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부터 봐야 해요.
그 프로젝트들, 실제 마진은 따로예요
채용의 또 다른 흔한 기준이 "수주가 잘 되고 있으니까"예요. 프로젝트가 늘었고 매출도 올라가고 있으니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논리에요.
근데 매출 규모와 마진은 달라요.
800만 원짜리 프로젝트 3개를 동시에 돌린다고 수익이 800만 원의 3배가 되는 건 아니에요. 인건비, 외주비, 예상보다 길어진 일정, 반복 수정이 다 빠져나가고 나면 얼마가 남는지 — 이걸 본 대표님은 의외로 적어요.
마진이 얇은 프로젝트가 쌓이면 겉으로는 바쁘고 매출도 있어 보이는데, 인건비가 추가되는 순간 구조가 흔들려요. 새 직원 월급을 감당하려면, 지금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서 남는 돈이 얼마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예요.
미수금이 채용을 흔들어요
직원 한 명의 월 고정비는 4대보험·퇴직금까지 넣으면 최소 350-500만 원이에요. 이 비용은 매달 나가요.
프로젝트 수주가 잘 되고 있어도, 미수금이 쌓여 있으면 통장 잔액과 장부상 매출이 달라져요. 수주는 잘 되는데 정작 현금은 마르는 상황이요. 채용 결정과 관계없어 보이지만, 현금 흐름 관점에선 가장 직접적인 숫자예요. 새 직원의 고정비를 감당할 현금이 있는지가 여기서 갈리거든요.
미수금이 계속 밀리거나 누락되고 있다면, 채용보다 그 구조를 정리하는 게 먼저예요. 뽑고 나서 첫 월급날에 "지금 여유가 없다"를 느끼면, 그땐 이미 늦어요.
세 숫자가 흩어져 있으면 판단 자체가 안 돼요
세 숫자를 다 확인하고도 "그래도 채용이 맞다"가 나오면, 그때 공고를 올리면 돼요. 반대로 "지금은 아니다"를 알게 되는 것도 좋은 결과예요. 타이밍 틀려서 뽑고 3개월 만에 흔들리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까요.
문제는 이 세 숫자가 대부분의 팀에서 한 곳에 모여 있지 않다는 거예요.
투입 현황은 이 파일, 마진 계산은 저 파일, 미수금은 기억이나 메모에 흩어져 있으면 판단을 시작할 수조차 없어요.
플러그는 프로젝트별 마진과 미수금 현황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뒀어요. 채용 결정 전에, 지금 팀 숫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보시는 걸 추천해요.
